케찹 유통기한 지나도 괜찮을까?

 

바쁜 일상을 보내다 문득 요리를 하려고 냉장고를 열었을 때,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선, 고기, 채소 등은 냄새나 육안으로도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케첩, 마요네즈, 핫소스, 드레싱, 간장 등의 소스류는 냄새도 색깔도 멀쩡한 경우가 많아 더욱 헷갈리기 마련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케첩의 유통기한에 대해 알아봅니다.

 

유통기한 지난 케첩 먹어도 될까?

케첩의 유통기한은 보통 약 1년에서 2년 정도입니다. 하지만 '유통기한'이란 먹을 수 있는 기간이 아닌, 제품의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유통과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을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라고 할지라도 안전에 이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명시되어 있는 보관방법을 준수할 경우, 섭취하여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을 바로 '소비기한'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케첩의 소비기한은 대개 유통기한에서 3개월가량을 더하면 됩니다. 따라서 현재 냉장고 안에 있는 케첩의 유통기한이 3개월 이하로 경과했다면 대부분 섭취가 가능하니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주의사항

앞서 케첩은 유통기한의 3개월 가량이 지나도 안전에 큰 이상 없이 섭취가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용기와 뚜껑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용기, 뚜껑에 손상이 발견된 경우라면 내용물의 품질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안전성 판단 기준

유통기한에서 3개월 이상이 지난 경우, 혹은 아직 지나지 않았지만 용기나 뚜껑이 손상된 경우에는 혹시 모를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현재 꼭 케첩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다음 요소들을 체크해 보시길 바랍니다.

 

1. 케첩의 층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2. 산패된 냄새가 납니다.

3. 색이 어둡게 변했습니다.

4. 굳어진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여기에 하나라도 해당이 될 경우에는 케첩을 폐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 모든 사항에 해당이 되지 않고 냄새와 색, 형태가 모두 멀쩡하다면 대체로 섭취가 가능하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지는 않도록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유통기한 지난 케첩 활용법

맛과 향은 거의 변화가 없고 색깔만 약간 어둡게 변한 경우라면 소스를 만드는 데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열을 가할 경우 어느 정도의 살균 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토마토에 양파와 버섯, 할라피뇨 등을 넣고 토마토소스를 만들거나, 소고기와 시금치를 넣고 스튜를 끓여볼 수 있습니다. 이때 만든 소스나 요리는 오래 보관하지 말고 남은 것은 즉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케첩을 활용하는 다음 방법은 바로 청소입니다. 이미 수많은 매체에서 소개된 바 있을 정도로 케첩은 청소에 상당히 유용합니다. 먼저 설거지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고기를 구워 먹고 나면 프라이팬에 닦기 어려운 기름들이 상당히 많이 남게 되는데, 이때 케첩을 뿌려놓고 10분에서 15분가량 방치하면 기름을 제거하게 쉬운 상태가 됩니다. 또는 녹제거에 활용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녹은 구연산으로 제거되는데, 케첩에는 구연산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산성을 띠기 때문에 녹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합니다. 싱크대 수전이나 샤워기 호스 등 녹이 슨 부분에 케첩을 바르고 약 30분가량 방치합니다. 그다음 청소용 솔로 해당 부분을 잘 문지르고 물로 잘 헹궈줍니다.

 

미용 관리에 활용도 가능합니다. 바로 머릿결을 관리할 때 케첩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평소 수영장에 다니는 분들의 경우 수영장 물에 들어가 있는 염소로 인해 머리카락이 알칼리성을 띠게 됩니다. 그 결과 머릿결이 전체적으로 푸석해집니다. 이때 산성을 띠는 케첩을 활용하여 헤어팩을 해주면 뻣뻣해졌던 머리카락이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윤기가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케첩은 생각보다 다양한 부분에 활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냄새를 맡기 힘들 정도로 너무 오래 되고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청소나 헤어팩 등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품질 변화가 아주 심하지는 않으나 섭취하기 애매한 정도라면 오늘 알려드린 활용법을 한 번 시도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